꾹의 블로그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 이 셋을 남자들의 '배부른 취미'라고 부르곤 하지요. 한술 더해서 시계까지 끌어놓으면 마누라 가슴에 대못질해대는 것이라 생각하시는 여자분들도 엄청 많을 것입니다. 꾹 역시도 저 네 가지에 무척이나 끌리는 부류 중의 하나이긴 합니다만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자동차는 해볼만한 건 거의 다 해봤으니 괜찮지만 아직 '시계'의 세상은 발도 들여놓질 못했는데...
| 지금도 이지경으로 어지러운데... |
그 중 최근 급증세를 보이는 pc-fi라는 부분에 있어서 묘한 관심이 가더군요. 하지만 어지러이 널부러질 '선'들과의 전쟁을 상상해보면 밥이라도 얻어먹고 지내려면 미리 포기하는게 좋을듯 싶네요. 그러나... 전능한 잡스님께선 이런 우리게에 뜻밖의 선물을 주셨으니 바로 Air+Tunes이지요. 이름하여 '무선으로 즐기는 pc-fi'라고 할까요?
완벽하게 선들로부터 해방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것은 한참 후에나 가능할테고 선들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컴퓨터 본체에서 퍼져나오는 우렁찬 '팬소리의 소음'에서도 해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제가 꾸며본 pc-fi를 살펴보도록 하지요.
준비 하드웨어: iPod touch or iPhone, AirPort Express Base Station, HiFi용 앰프 및 스피커
| 요렇게 생긴 녀석과 연결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
준비 솝트웨어: iTunes(Mac or Windows 컴퓨터, 무료), remote(iPod touch or iPhone용 app, 무료)
| 사각형 속의 저녀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
제가 아는 형님 한 분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아이폰을 구입하셨습니다. 그러곤 곧 자책하더군요. 바보같이 아이팟 터치로도 충분히 가능한 것을 하면서... 하지만 아이폰이 설마 '바보같을'라구요. 암튼 저렇게 준비해놓고 앱스토어로 들어가 remote앱을 다운받습니다. 모두 무료입니다. 이제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의 리모트를 실행시키고 컴퓨터에서 아이튠즈도 함께 실행시킵니다. 그러면 보관함 찾기가 진행됩니다.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화면에는 설정을 위한 암호를 입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의 화면에 적힌 숫자를 그대로 컴퓨터에 입력하면 설정은 끝이 납니다. 다른 과정은 없습니다. 아!!! 앰프의 전원은 켜놔야 되겠지요.
| 누르면 커집니다. 대충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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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신호가 잡히는 범위 내에선 어디서든 제어가 가능합니다. 꾹같은 경우엔 집구석에 대여섯 대의 맥과 컴퓨터들이 굴러다니는데 windows가 설치된 컴퓨터의 경우 엄청난 팬 소음 때문에 음악을 들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만 거의 주된 뮤직 타워로 변신하고 말았습니다. 음질은 다른 전문 pc-fi 시스템을 경험하지못해 뭐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만 충분히 들어줄만한 소리가 납니다. 역시 mp3 포맷보다는 lossless 포맷의 음질이 훨씬 더 풍부한 음색을 들려주더군요. 한가지 재미난 점은 같은 음원이라도 windows보다는 mac에서 전송된 음악의 질이 좀 더 낫더군요. 원리는 모르겠습니다. 귀로 들리는 음질이 그러합니다.
제법 근사한 시스템이 구축된 셈이라 짜릿함마저 느껴집니다. 비슷하게 갖고 계신 분들이시라면 테스트삼아 한 번 해보세요. 의외로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겁니다. |
F282870 09/12/25 23:12 |
R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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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좋은 정보를 올려주다니 읽어보고 바로 테스트해보니 멋지게 작동하는걸... 땡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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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저어기 준비품만 있으면 연결케이블로 연결만하면 된다는 말입니까? 신기하네요. 두부 얼릉 사야겠심다. |
PCFIer 09/12/26 21:25 |
R 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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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논 앰프를 사용하시는군요. 무손실압축 파일의 경우 CD와 비교해서 어떠한지요? 저소음 팬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팬소음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비교청취가 가능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궁금할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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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이란 단어가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무엇을 배우거나 그 길에 처음 들어섬'입니다. 어떤 것이든 '입문'이란 과정을 거치게 되면 '필청'이니 '필독'과 같은 '必'자가 붙는 코스로 진입하게 됩니다. 말러의 교향곡에 입문하면 쿠벨릭 혹은 아바도 지휘의 거인을 반드시 들어봐야하고, 사진의 세상에 들어서면 35mm F1.4 렌즈의 짜릿함을 맛봐야 하는 것과 같은... 최근에 들어선 블루레이의 세계에도 '필시청' 타이틀이 몇 있더군요.
화질과 음질의 우수성이 강조되는 것이니만큼 아무래도 블록버스터 류의 타이틀이 그것이지요. 재미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반지의 제왕'시리즈는 아직 나오고 있지 않네요. 그러한 '필시청' 타이틀 리스트들을 살펴보면 배트맨, 스파이더맨, 본 시리즈, 007 시리즈 등과 같은 영웅 시리즈와 트랜스포머, 매트릭스 같은 것들이 우선 순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아, 또 있군요. 픽사의 애니메이션들...
재미나게도 배트맨 시리즈는 영화관에서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박쥐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랄지... 케이블 방송으로 흘러나오는 배트맨 비긴즈를 우연찮게 보고선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배트맨 시리즈에 열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이미 다크나이트마저 개봉관에서 내려간 후였으니... 급기야 dvd 타이틀을 구입하고 말았지요. 그러고보니 다운로드해서도 봤고, dvd도 구입했고 이제 다시 블루레이 버전까지 구입하게 된 최초의 타이틀이 바로 배트맨 비긴즈, 닥나잇이군요.
vc-1 코덱으로 처리된 1080p 사이즈의 배트맨 비긴즈는 훌륭한 화질을 보여줍니다. 다만 '필시청'이란 말은 다소 과장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습니다. dvd와는 비교를 거부하는 압도적인 묘사력은 발군이긴 합니다. 이미 오래전 영화로 나온 것을 블루레이화시키기 위해서 후작업을 거친 것이기 때문이겠지만 쉐도 노이즈가 장면마다 차이가 난다거나 초반부의 샤프니스는 '의도적'이란 느낌이 들정도로 실망스럽더군요. 아마 기대가 컸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블루레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랄 수 있는 최고의 화질은 참 묘합니다. 얼마전 마누라와 보았던 closer에 등장하던 샌드라 블럭의 섬뜩한 피부톤에서 느꼈듯 모건 프리먼의 늙어가는 피부는 세월의 무상함이기 전에 극명한 기술의 발전을 만나게 됩니다. 대체로 뭉게버리는 암부의 표현도 블루레이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닥나잇을 밀어넣습니다. 비긴즈에서 느꼈던 실망감은 이제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야말로 눈을 휘둥글하게 만들어버리네요. 살짝 뒷이야기를 찔러보자면 닥나잇은 35mm 필름을 사용한 장면과 imax용 70mm 필름을 사용한 장면이 섞여있습니다. 이게 소형 카메라와 중형 카메라에서 느낄 차이라고 보시면 될텐데 그 차이(를 좀 더 부연설명하자면 야경 촬영을 일반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로 한 것과 slr 카메라로 한 것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서플먼트에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당시 세계에 넉 대 밖에 없었던 imax 카메라 한 대가 박살 나는 장면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가격은... m5 한 대 사고도 남습니다.)
2~3년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그대로 느끼게 해준 타이틀이 바로 배트맨 비긴즈와 닥나잇입니다. 아마도 이러한 차이를 실감해보라는 의미에서 '필시청' 타이틀의 상단부를 점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넵, 뽐뿌질 맞습니다. 맞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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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음질 그야말로 눈이 휘둥글해지던데요. 초강력 울트라뽐뿌질 맞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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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버려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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