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2008년 4월 - 해당되는 글 2건
08/04/23   출근길에 (3)
08/04/16   맘대로 지껄이기... (1)
출근길, 오늘도 변함없이 원격 시동키를 길게 누른다. 하나 둘 셋 넷을 읊조릴 때 즈음이면
시원한 시동음과 함께 그르렁거리는 유로의 배기음이 꾹을 반긴다. 가족이라는 보금자리와
는 또 다른 의미를 갖는 운전석에 몸을 비집고 자리를 잡는다. 불편하긴해도 언젠가는 편하
고 안전하게 감싸줄 버킷으로 바꿔줄 날이 오리라 자기 최면을 걸어본다.

생각만큼 빠르게 상승하지 않는 수온계 바늘이 야속하지만 어제 밤의 주행은 어떠했는지 게
이지와 부스트 컨트롤러를 확인하고는 오디오를 작동시킨다. 일주일 단위로, 혹은 한 달 단
위로 들을 음악을 정해놓고 즐기는 편이라 어제의 음악과 크게 다를 것이 없지만 나와 유로
의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음을 전해온다. 야속한 수온계 바늘을 향해 투덜거리며 지상
으로 올라온다.

최근들어 많아진 차량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인지 툴툴대지만 덕분에 연비모드로 전환된
출근길이다. 그래도 가끔씩은 열리는 공간을 향해 파열시키는 블롭밸브의 힘찬 외침은 이내
차량들에 의해 브레이킹으로 바뀌게 된다. 계산된 공간으로 파고드는 칼질과 아무리해도 유
로에선 구사하기 힘들었던 힐&토의 비애는 어느새 변형된 꾹만의 토&토로 바뀌게 되었다.

운이 좋으면 맛좋은 먹잇감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출근길은 대개는 여유롭다. 다만, 부쩍 많
아진 최근의 차량들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빠르게 달리진 못해도 소통이 원활하면 30분,
밀려도 40분이면 도착하는 출근길에서 일상을 시작할 여유로움을 찾기도 한다.

얼마나 이녀석과 함께 달릴 수 있을까? 이제 7만km를 향해달려가는 유로는 조금씩 실내에서
잡소리도 들려주고 여기저기 긁힌 흔적들, 돌조각들의 파편에 의한 상처도 보인다. 이따금
은 좀 더 편하고 큰 차를 몰아보고픈 생각에 다른 공상도 떨어보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공
상일 뿐이다. 달리기 좋아하는 인간의 특성상 질좋은 내장 재질은 큰 장점이 아니고, 잡소
리야 더욱 차에 대한 애착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준다.

한 5년 쯤 이 녀석과 더 달릴 수 있다면? 그 땐 이녀석이 하는 말을 정말 그대로 알아들을
지도 모르겠다. 이녀석이 내 마음을 그대로 읽어줄지도 모르고... 유로, 퇴근길에도 부탁
해!!!
poiu 08/04/23 18:53  R X
그는 완전히 돌아온 것이야... 지극히 꾹님다운 글입니다.
화이팅!!!
퀵실버 08/04/24 00:08  R X
역시 글쓰시는 솜씨가...
조문규 08/04/24 03:04  R X
오랫만에 꾹님다운 글이 올라왔군요. 꾹님과 동수군의 이야기가 요즘들어 정말 뼛속 깊숙히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차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전에 말씀하신대로 서해안 써킷이라도 한 번 달려봐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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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n.edaily.co.kr/sports/newsRead.asp?sub_cd=EB22&newsid=01148006586348896&DirCode=0020202&curtype=read

야구깨나 본다는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분'의 기사이다.

팀당 162경기씩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이제 겨우 13~4경기씩을

치른 지금,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웃음이 나오는 기사이다.

그가 예상한 5개의 팀 중에서 예상에 가장 근접한 팀은 샌프란시스코.

그래도 6승8패. 하긴 우리 히어로즈보다는 못하지만 그 밑으로도 가망없는

팀들은 줄을 지어 서있는데....

부디 그의 '예언'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민욱 08/04/18 13:30  R X
아직도 저런 기자들이 있다는 것이 분통더지지요.
대충 기록표 읽어보고 대충 기사쓰고 밥 벌어 먹는 건가 봅니다.
우쨌거나 롯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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