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2006년 1월 16일 - 해당되는 글 1건
06/01/16   멜치데쓰 벤츠 clk 350 (2)
모처럼 일찍 마쳤다. 일찍 귀가하는게 너무 어색해서 프로스나 들러 터보 차량들 구경이나 할까 싶었는데, 역시 멋쩍었나부다. 나도 모르게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라면 하나 끓여서 저녁을 해결하려는 찰라... 이동수 선생님으로부터 저녁이나 하자는 전화.
'지금 라면 막 마지막 젓가락 떴습니다' ㅡ,.ㅡ
할라믄 일찍 할 것이지... 그러면 차라도 한 잔 하자며 평촌으로 오신단다. 차바꿨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꾹도 차를 바꿨다니 잘되었다며 서로의 차구경을 하자신다. 전화 끊고 30분도 되지 않아 월마트 근처에 도착하셨다는 전화.

독일차들의 자존심이라는 타이태니엄 실버가 은은히 흐르는 clk 350이다. 아뿔사... 카메라를 안들고 왔군. 모처럼 배터리도 충전해뒀는데... 궁시렁 거리며 악수를 건낸다. 역시 이동수 선생님도 카메라를 가져오질 않았다며....
한바퀴 휙 서로의 차를 둘러 본다. 꾹이 그랬듯 휠은 벌써 18인치로 바꾸셨군. 타이어는 포텐자 re050a. 두툼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이쁘네요'
인사치레로는 더 없이 멋진 말이다. ㅋㅋ

어디로 드라이브를 할까 고민하다 56번 도로를 따라 분당쪽으로 한바퀴 돌고 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수동을 몰아보고 싶으시다며 서로의 차를 바꿔 몰아보자고 이동수 선생님이 먼저 제안하신다.
'흐흐흐... 오랜만에 벤츠에 앉아보는군...'
사실, 2년 전인지... 그 때에도 이동수 선생님의 e320을 30분 정도 몰았던 적이 있었다. 묵직한 손놀림이 살포시 떠오른다.

인덕원 쪽으로 살살 몰아가면서 대충의 반응을 느껴본다. 오호라... 말로만 듣던 7g 트로닉이군. 7단 기어라... 대충 생각을 해보니 1단에서 풀 스로틀하면 50정도, 2단에선 8~90, 3단에선 125~40, 4단에선 180~200 정도가 나올텐데, 그러면 5단, 6단, 7단에선 어쩐다? 분명 250에서 리밋이 걸려있을텐데... 복잡하다. 순항 기어가 도대체 어디란 말인지...
인덕원에서 분당 쪽으로 길을 잡아서 신호등 몇 개를 통과하고 가장 앞차선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신호가 바뀌면서 풀 스로틀... 역시 생각대로였다. 50 정도에서 2단으로 90에서 3단으로 쉬프트업이 된다. 아직은 차량이 많아서 그 이상은 무리. 도대체 6, 7단은 언제 써먹으란 말인지...

sk 주유소를 지나며 나타나기 시작하는 완만한 고갯길에서의 가속은 당연히 어떤 주저함도 느끼지 못한채 진행된다. 80정도의 속도에서 이루어지는 두 번의 연속 코너링도 무난하다. 이어서 나타나는 경사가 제법 심한 고갯길. 꾸준히 속도가 상승한다. 뒤쫓아오는 유로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내차도 상당하군...

3차선으로 차선을 급하게 변경해봤다. 차들도 없지만 이른바 칼질하듯 심하게 몰아봤지만 꿈쩍도 하질 않는다. 든든한 하체. 균열이 있는 도로임을 알 수는 있지만 불쾌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래서 벤츠를 타나보다. 유로의 하체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어서 나타나는 내리막길. 중간쯤엔 제한속도 70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나름대로의 테스트하기 좋은 지점이라 생각하고 풀 스로틀.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센 후 브레이킹을 시작할 때의 속도는 150. 카메라 감지선을 30m 정도 남겨놓고 65까지 속도가 순식간에 감속된다. 브레이킹도 만족스럽다.
다시 풀 스로틀. lg 연수원까지는 단속 카메라도 없다. 1차선을 주행하는 무쏘 트럭이 하나 보이지만 비켜갈 만하기에 다시 풀 스로틀. 4단으로 160까지 역시나 통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손발이 함께 움직이는 일체감을 보여주며 등을 좌석에 파 묻는다. 이른바 롤러코스터 현상... 그래 이 맛이야... 아슬하게 신호등을 통과하고 급브레이킹. 뒤에서 보는 무쏘 트럭 운전자는 별별 욕을 다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급브레이킹시 타이어에서 들려주는 비명은 의외로 적은 편. 신호 대기중인 유로의 라이트가 보이자 서서히 가속을 재개한다.

판교쪽으로 빠지는 도로는 공사중이라 차단되었기에 수지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잘도 쫓아오는 유로... 이제는 수지 롯데 마트쪽까지 90정도로 정속 주행을 한다. 주행 소음은 없다고 하기도 있다고 하기도 뭣한 정도. 바람소리는 확실히 없는 듯. 오호... 계기판에는 6l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나타난다. 아쭈... 3.5l v6 엔진의 스포츠카가 도대체 연비가 얼마란 말이야... 하긴 206cc를 탈 때, 1.2l/100km까지 경험해 보질 않았던가. ㅋㅋ 롯데마트에 차를 세웠다.

커피를 손에 쥐자마자 이동수 선생님은 앞으로의 튜닝 방향에 대해 묻는다.
'튜닝은 무슨...'
그랬다. 튜닝에 대한 의욕을 마구마구 짓밟아 버린 녀석이다.
'왜 다들 벤츠 벤츠하는지 실감을 했습니다. 휠과 타이어를 순정 그대로 두셨으면 정말 못말릴 녀석이겠는데요...'
빙긋 웃으신다. 자신도 괜히 인치업을 한 것이 아닌지 고민스럽단다. 이어지는 유로에 대한 평.
'생각보다 잘 나간다. 휠 밸런스도 잘 맞는 것 같고, 차선 변경시 차체 제어도 잘 된다. 소음이야 들어줄만한 수준인데, 특히 4단 가속력은 끝내준다. 다만 클러치 답력이 좀 깊은 듯 싶다. 7~80마력 정도 오버시키면 끝내줄 듯 싶다. 브레이크는 80정도 넘어가서는 좀 밀리는 느낌이 있다.'
꾹의 생각과 틀린 게 없다. ㅋㅋ 골프를 선택하지 않은게 좀 후회된다고 했더니, 골프를 샀더라면 튜닝에 대한 비용이 엄청나지 않겠냐며, 그걸로 만족하는게 좋겠단다. 하긴 저 clk 350은 이미 인치업하며 휠과 타이어, 브레이크에 투자한 돈이 왠만한 준중형차 수준이었으니...

돈많고 고민하기 싫은 사람들이 수입차 사면 그저 벤츠나 고르는 이유. 조금은 알 듯 싶다. ㅋㅋ 그래도 끝까지 잘 쫓아서 달려준 유로가 더 이뻐 보이는 건 역시 자기차가 최고여서 그럴까?
돈 많이 벌면 골프 gti나 사야겠다. 2월이면 수입된다는데... ㅡ,.ㅡ
f282870 06/01/29 12:04  R X
e320을 탈 때도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는데, clk 350은 스포티하게 몰아볼 작정으로 구입을 했습니다. 흔히 '뽀대나는' 걸 위해서 인치업을 했는데, 순발력이 좀 줄어든 것 같아 아쉽더군요. 순정 자체도 코너링이 뛰어났기 때문에 후회가 심합니다. 하하..
06/01/30 22:01 X
ㅡ,.ㅡ
이름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이전 목록]   [1]   [다음 목록]

 | 관리자 | 새글쓰기

앗,,, 버려진 블로그!!
검색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87)
gguuk's life (187)
이땅의 문화재 (0)
방문자 집계
전체 316647 명
오늘 169 명
어제 1079 명
글 보관함
달력
<<   2006 Jan   >>
S M T W T F S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1234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링크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