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퇴근을 한 시간 남긴 무렵... f282870님께 전화를 드렸다. 마침 전화를 하실라고 하셨다는데, 마치고 학원쪽으로 오시겠단다. 바쁘신 양반들이 직접 찾아오신다니...

꾹을 기다리고 계신 세 분의 중년들은 왠지 상기된 듯 보였다. 반갑게 꾹을 맞아주시는데...
하지만 정작 꾹을 놀라게 한 짙은 블랙톤의 포르쉐!!!
oh my god!!! 911 turbo!

포르쉐 터보였다. 그것도 수동 버전.
saab 9-3 카브리올레를 저질러 놓으시고, 마침내는 참지 못하고 05년식 버전을 구입해버리셨단다. 한 밤중 임에도 반질거리는 검정의 광택은... 포스 그 자체!!!

911 터보가 어떤 녀석인가. 순정임에도 400마력이 넘는 가공할 힘과 엄청난 토크를 쏟아붇는, 그야말로 괴물 아니던가. 극구 사양을 했지만 시승을 허락하셨다. 사실, 이런 녀석은 무섭기만 하다. 잘못 돌이라도 튄다면... ㅡ,.ㅡ

클러치의 느낌, 답력이 상당하지만 의외로 괜찮다. 클러치가 미트되는 지점을 느낄 수 있다. 기어가 들어가는 느낌도 좋은 편이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뭐랄까 정확한 제어가 별 거 아니란 일종의 자신감을 준다. 푸훗... 포르쉐도 별거 아니란 느낌. 와우...

짧은 순간의 시승이었지만 코너를 탈 때의 느낌은 색달랐다. 레일 위를 따라 매끄럽게 돌아주는 그 느낌이란... 이래저래 큰 일이다. 포르쉐 타믄 다른 차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텐데... ㅋㅋ

하지만 2톤에 가까운 무게 때문에 직진성은 큰 감흥은 없었다. 물론 11시라고는 해도 시내 도로에서 직진성을 느껴볼 겨를이 없었다. 확실하게 들어가는 힐&토의 느낌에 감탄사만 날리다 시승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ㅡ,.ㅡ

아침에 홍비랑 잠깐 밖에 놀아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대치동 일대를 한 바퀵 휙 도는 수준에서 시승을 마칠 수 밖에 없었다. 화요일 저녁의 드라이빙을 약속하고...
poiu 07/03/19 10:01  R X
첫 느낌에서만큼 강한 뽀스를 날리는게 포르쉐만한 차가 있을까요? 게다가 터보버전이라믄...
07/03/19 23:23 X
왜 없겠습니까? 유로가 있잖습니까!!! ㅋㅋ
정민욱 07/03/19 12:27  R X
근데 사실 포르쉐 터보의 가속력은... 60r 420whp보다 들할 겁니다.
코너링이야 비교가 안되겠지만... 무게도 그렇구...
07/03/19 23:24 X
60r은 조수석에 실려본게 전부라서 모르겠구요,
포르쉐는 한 2km 돌아본게 전부라서 또 모르겠습니다만,
가속력은 생각보다는... 입니다. ㅋㅋ
내일, 고속도로를 따끈하게 달궈보고 보고토록 합지요.
퀵실버 07/03/19 12:50  R X
깜장의 광빨 뽀스를 자극하는......
오우...
튜닝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시겠습니다. ㅋ!ㅋ!ㅋ!
예전에 드래그하러 다닐 때 알던 폴쉐 터보도 튜닝의 세계로
한 발짝 내딛고는 인생이 바뀌더군요.
한 550마리까지 쭈욱 키워보심이....

부러운 건 그것을 버틸 수 있는 수동 미션을 달고 있다는 점이죠^^,
07/03/19 23:25 X
쎄미 m5를 모시던 관록으로... ㅋㅋ

수동 미션은 축복이자 재앙이겠죠. ㅋㅋ

내심 700까지 꼬드겨볼 작정입니다만^^,
f282870 07/03/19 21:26  R X
아니나 다를까, 달아올랐습네요 그려...

저도 걱정입니다. 마흔 초반에 포르쉐를 알게 되어, 그 끝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사실, 저도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07/03/19 23:26 X
설마 흔들리시기까지야...
내일밤 커피와 함께 토론을 해봐야겠습니다^^,
과객 07/03/20 13:24  R X
참으로 멋진 기억이겠습니다. 내용을 보니 오늘 드라이빙을 하실 작정이신가 봅니다. 우연이라도 마주치길 기대합니다만... 저는 검정색 04년식 수동 M3입니다. 주로 중부선을 탑니다. 그리고 중부선 멤버이기도 합니다.
07/03/20 14:32 X
그저 커피 마시러가는 작은 드라이빙일 따름입니다^^,
중부선 멤버들 몇 분 만남의 광장에서 뵌 적이 있습니다.
다들 좋은차 즐겁게 타시더군요...
말들 구경하느라 시간가는줄도 몰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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