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클럽 투스카니에 꾹의 유로를 관찰한 시승기가 올라왔었다.
한참을 웃어야 했던... 그 시승기의 내용을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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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투스카니는 없어요. 사고파서 미치겠는데, 조만간 저지를 것 같네요. 부산사는 소꿉친구가 터보차
저를 장착했다고 어찌나 자랑을 하는지... 그렇게 자랑하고 싶으면 한 번 올라와보라고 했더니 정말 올
라왔더군요. 하여 어젯밤 제 인생 최초로 터보 투스카니에 오르게 됩니다. 그동안 옆으로 지나가는 것들
은 수도없이 봤지만 말이죠^^,

친구의 말로는 250마력 정도된답니다. 사실 그게 어느정도 느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떠들어대는 것이
엔진마력으로 이야기하면 270~280마력은 되고도 남는다네요. 가볍기 때문에 아우디 A6 4.2하고는 쫘~
악 뻗은 직선 도로에선 충분히 붙어볼만하다나요... 아직 붙어본 적이 없답니다. -___- 암튼 제가 사는
일산으로 오라하니 대뜸 자유로를 물어봅니다. 자유로가 가깝냐구요. 한마디 해줬습니다. 일산에 자유로
가 있다고... 친구 입이 찢어지네요. 당장 가보잡니다.

다른 친구들 만나느라 안양에서 저녁을 먹은 저와 친구는 차량이 한적할 때를 기다려 10시 30분 즈음에
외곽 순환도로에 터보 투스카니를 올렸네요. 역시 낮시간과는 달리 한적합니다. 이 길로 쭈욱 달리면 일
산까지 이어진다고 설명을 하니 이 길을 따라 자유로를 가본적이 있답니다. 근데 자유로가 일산에 있는
걸 모르냐니 도시까진 외울 필요 없는 거 아니냐며... 암튼 그렇게 주행이 시작됩니다.

평촌에서 나오면 잠시 후 이어지는 두 개의 터널. 1차선으로 쭈욱 달립니다. 친구녀석, 터보차는 왠만한
차들은 그냥 쩜만들어 버린다며 호들갑이네요. 그러던 중 두 번째 터널이 끝날 즈음해서 시커먼 해치백
이 하나 길을 막고 있습니다. 뭔 차인지는 모르겠는데, 골프 같기도 하고 아우디 A3같기도 하고.... 뒷쪽
에 하얀 사과마크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뭔차냐며 둘이서 쑥덕쑥덕... 결론은 모르는 찹니다.
암튼 커다란 머플러가 달린 것이 순정차량은 아닌 듯. 우리 차가 뒤에 붙으니 옆으로 비껴줍니다. 이때의
속도가 X50정도 였다고 생각되는데...

우리차가 앞으로 나가니 그 검정 해치백 무섭게 따라옵니다. 친구가 드디어 하나 만났구나. 재밌게 놀아
보잡니다. 저는 슬며시 무서워지면서 안전벨트를 확인합니다. 기어봉을 쥐고 있는 오른손과 두 발이 바
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수동은 어려워 보이네요ㅡ,.ㅡ 준비가 다 된 건지 어쩐건지 친구의 쉼호흡은
평상시와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어... 어... 어... 하는 장탄식이 이어지기까지는 얼마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2차선으로 우리 차를
스윽하니 추월하더니 검정 해치백... 말없이 쭈욱 앞으로 가 버립니다. 야, 저 껌뎅이가 더 빠르잖아. 어
떻게 된거냐고 따지는 저의 추궁에 아무 말이 없습니다. 계속 저 껌뎅이를 잡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운전
에 열중합니다만... 보이질 않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친구는 저거 뭐였냐? 알고나 당해야지....
하지만 우리에겐 답이 없습니다. 우이띠...

하늘이 도왔는지 시흥요금소에서 운좋게 사과마크 껌뎅이를 만났습니다. 요금소 줄을 잘못섰는지 우리
차보다 더 빨리 도착했을텐데 두어대 늦게 요금소를 빠져나옵니다. 이번에는 본때를 보이겠다는 친구..
비상등을 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호를 본건지 무시하는 건지 껌뎅이 그냥 쭈욱 나가버립니
다. 그러나 두 번 당할 수 없는 우리는 다시 열나게 쫓기 시작합니다. 뭐 금새 잡히네요. 터널안에서 우
리차가 한 대 정도 앞섭니다. 근데 어째 이상한 것이 껌뎅이는 정속주행 모드인 듯... 허걱...

군인아저씨인가 봅니다. 주황색 체육복 상의를 입고 창문을 열고 운전중이네요. 그래서 천천히 가는건가
봅니다. 힐끗 우리차를 본 것도 같은데... 친구녀석 속도를 좀 줄입니다. 그러면서 적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합니다. 아무리봐도 게이지 같은 건 없고 순정인데 흡배기 정도만 한 차인가라며 제게 묻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걸 알리가 없으니 답을 해줄 수도 없죠. 되려 제가 묻고 싶었는데...(근데 흡배기가 뭔
가요? 그것도 터보의 한 종류인지요?)

우리를 의식했는지 껌뎅이 창문을 올리더니 속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질 수 없습니다. 전의에 불타오
르는 친구녀석 핸들을 다시 한 번 꽉 잡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카메라를 지나면서 껌뎅이도 속도를 올
리기 시작합니다. 와우... 친구녀석이 앞지릅니다..... 아주 잠시만... 다시 껌뎅이... 우리를 뒤로 하고 점
점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제 인생 최초로 네 바퀴 달린 걸로 Y00의 영역을 들어섰건만 껌뎅이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져가는 친구녀석의 얼굴은 볼 수가 없습니다. 자유로... 아주 쬐금 달렸
습니다. 주엽역쪽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아직 터보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걸꺼라고 위로합니다. 친구야 어케됐건 저야 아주 짜릿한 경험을 해
봤네요. 뜨거운 오뎅 국물에 차가워진 공기를 녹이면서 집으로 데꾸 들어갔습니다. 뭐 씹은 표정의 친구
를 보신 우리 부모님의 인사가 귀에 들리겠습니까.. ^^;;; 그나저나 그 껌뎅이 정말 잘 달리더군요. 초보인
제가 봐도 말이죠. 친구에게 우린 둘이 타서 그런거라고 위로를 해봅니다. 돌아오는 답이 참 안스럽네요.

그치? 그래서 우리가 진거겠지? -짜슥아... 터보차라고 무조건 다 이기는게 어딨냐? 속으로만 대답을 했
어용. 암튼 모두들 안전운전하시구요, A3나 골프를 닮은 그 껌뎅이 해치백... 번호판 오른쪽으로 하얀 사
과마크가 붙어있었구요, 근데 번호를 밝혀도 될지 모르겠네요. 42XX 옆습니다. 정말 무슨차인지라도 알
려주세요.

저도 투스카니 사게되면 꼭꼭 터보를 붙여야겠습니다..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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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욱 06/11/20 17:47  R X
푸하하... 제대로 걸렸네요. 재밌었겠습니다.
벤츠친구... 요즘 저 땜에 투스카니 살려고 반쯤 미쳤어요. ㅋㅋ
06/11/21 16:26 X
살살해요... 그렇잖아도 시끄런 차 더 시끄러워요. ㅋㅋ
c320은 터빈이 뭐길래 맨날 당한데요^^,
f282870 06/12/02 18:59  R X
투스카니 오너의 표정이 상상이 갑니다. 하하하...
06/12/05 03:51 X
뭐 저도 비슷한 일 당한적 있는걸요. ㅋ
막시무스 06/12/09 11:13  R X
반갑습니다. 꾹님... 자유로나 일삱 자주 오시는지요? 오실 때 연락주시죠.
참, 저 기억하시나요? 그 때 자유로 휴게소 오뎅...
06/12/10 22:13 X
아, 기억합니다. 요즘 자유로 단속예정이시라던데..
안전주행하세요^^,
투스카빠 14/04/11 22:44  R X
포르쉐를 건드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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