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꾹의 블로그에 시도때도 없이 들락거리시는 f282870님이 메일을 보내 주셨다.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이신 f282870님은 자동차와 사진을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다. id 역시 사진과 관련된 것인데, 지금까지 쭈욱 f2.8, 28-70mm 렌즈
만 사용하셨다 하여 붙이신 것이란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셨기에 한국에서
보다는 다양한 차들을 두루 섭렵(ㅋㅋ)하셨고, 드라이빙 테크닉도 상당하신 분
이다. 꾹에겐 싸부님과 같은 존재랄까^^,
오늘 뜻밖의 메일을 주셨는데-정말 뜻밖이다. 투스카니를 구입하시기로 결정하
셨다는 것이다. 메일 내용이 너무 멋져서 동의하에 여기에 올린다.

내가 투스카니를 선택한 이유

미국에서 태어난 덕분에 다양한 차들을 일찍부터 경험할 수 있었다. 첫 차였던
saab 900cd를 제외하고는 항상 후륜차를 타고 다녔다. 두 번의 예외는 있었
지만 모두 벤츠였다. 더 좋은 가겨의 일본차들도 있었지만 부모님께서는 일본차
만은 허락을 하지 않으셨다. 그것이 애국심이었는지 어떤 것인지는 모른다.
덕분에 너무 일찍 럭셔리 모델들을 경험해 버렸다.

98년 처음 한국에 왔을 당시의 나는 어쩔 수 없이 전철과 버스만을 이용해야만
했다. 자동차는 꿈도 꿀 수 없던 상황이었고, 하루를 살아가는 것 조차 너무 힘
들었던 시절이었으니... 그러다 운좋게 형편이 풀리자 바로 구입한 것은 역시 벤
츠 c240
난 벤츠밖에 몰랐다. 잔고장이 심했던-미국에서- 아우디나 비머는 선택 대상에
들지도 못했다. 이후 더 형편이 풀리자 곧바로 e500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혼
자 살던 나에게 집은 그저 편하게 눈 붙이고 내몸을 깔끔히 씼을 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족했다. 당시 내게 중요한 것은 생계를 이어갈 직장과 사진, 여행, 자동
차가 전부였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나와 즐겁게 이어가던 e500은 나의 생명과 맞바꿈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꾹님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회사에서 내 준 c200은 그럭저럭 탈만했지만 스트
레스 해소 용으론 부적합했다. 튜닝이라도 해볼까 싶었지만 리스사 소유였고 설
사 가능하다 싶어도 턱없이 비싼 요구를 했다. 결국 나의 마지막 벤츠는 clk350
인가보다.

2년 리스를 했기에 한참은 더 남은 계약 기간이 걸리지만 더 이상은 타고 싶은 생
각이 들지 않는다. 한국의 기후는 뒷바퀴 굴림엔 너무나 부적합하고 날씨에 적응
하려면 적어도 세 세트 이상의 타이어를 준비해두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걸
허락하질 않는다. 거라지라도 있다면 모를까... 꾹님 덕에 한국의 튜닝 문화에 대
해서 조금은 알게 되었고 퇴근 후엔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한국의 머슬카들을 시승
했다. 이제 겨우 세 대째를 시승했지만 타보면 타볼수록 탄탄한 투스카니의 퍼포
먼스에 감동한다. 이만한 비용으로 이와같은 능력을 선보일 차량이 세계에 또 있을
까? 클럽에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다 비머나 벤츠를 처분하고 투스카니를 구입한
선구자들을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 어차피 혼자서 탈 것이고 뒷공간의 아쉬움은 선
택에 어떤 제약도 없다. 다만...
잠시 폴쉐가 위시 리스트에 남아 있는 것이 떠올랐지만 그것은 50대를 위해 남겨두
자. 그리고 벤츠보다 곱절에 가까운 유지비의 부담도 지울 순 없으니...

하나씩 계획을 세워본다. 투스카니를 제대로 경험해 보려면 순서대로 튜닝을 할까
싶다. 섀시를 손보고 엔진을 강화하고... 갑자기 베타 엔돌핀이 넘쳐 흐르는 것 같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내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든다. 마흔을 넘긴 이 나이에도 이런 열
정이 남아 있다니...


마지막 즈음의 폴쉐에 관한 글....
그것은 50대를 위해 남겨두자... 멋지다....
quick silver 06/05/18 22:56  R X
제가 540으로 바꾼 이유는 대배기량의 여유를 찾으려고였지요.
타면 탈수록 BMW는 후회가 심합니다. 중고라서 더합니다.
기름값은 둘째 치고 잔고장은 정말 말썽이죠.
I-DRIVE달린 차는 어떨까요? 더한지 궁금합니다.
윗글을 읽고서 투스카니 견적을 받았습니다.
2.0으로 해야할까요? 2.7로 해야할까요?
중앙고속도로에서 엘리사와 30분 정도를 나란히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잘나가던데 괜찮을까 모르겠네요.
그 때도 얼핏 투스카니 정말 멋지다고 생각을 했었죠.
06/05/19 00:05 X
국내에선 모르겠습니다만, 외국의 클럽들을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싶네요.

www.turnermotorsport.com
www.bmwcca.org
www.umnitza.com
bimmer.roadfly.org
www.activeautowerke.com
www.bimmian.com
www.bavauto.com
www.e46fanatics.com

이 정도가 떠오릅니다. 아주 가끔 찾는 곳들입니다.
국내엔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에 몇몇 동호회가 있는 듯 싶은데,
맥에선 제약이 많아서 거의 들어가 보질 않거든요.

투스카니야 뭐 좋은 차죠. 실용성이야 좀 그렇지만
퀵실버님은 행복한 작은새님이 유로를 계약하셨으니
비교적 자유로운 선택을 하실 수 있겠죠?
저도 아내한테 투스카니 이야기를 꺼내긴 했습니다만...
ㅋㅋㅋ

아.. 클럽 투스카니에 모 회원분이 비머 두 대를 타시다 투스카니로 바꾸신 분이 계십니다. 아마 f282870님도 그 분의 글을 읽으셨지 싶네요. 한 번 쪽지 보내보셔요. a/s에 관해서도 잘 알려주실 겁니다.
준쓰(endwar) 06/05/19 12:03  R X
꾹님의 블로그 포스팅 갭이 너무 크다보니 잠시나마 방문을 잊고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아기는 잘 자라고 있는지요..^^ 건강할거라 믿습니다. 여하튼 제 블로그 스킨 한 달 째 넘었습니다.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이죠. 사실 스킨 건드릴 여유가 없습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차에 번질번질하게 왁스칠좀 하고 싶은데 마땅한 방법이 없어서 발만 구르고 있네요.. 동호회 분들한테 물어보면 '뭐 알아서 하세요~' 이러시니 대책이 없구요.. 차라리 돈 내고 손세차 + 왁스 까지 해야될까 봅니다.^^
06/05/19 13:32  R X
왁스칠하는 기계 빌려드릴께요. ㅋㅋ
poiu 06/05/20 01:40  R X
왠지 나는 바보가 되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기름만 많이 쳐먹는 FX는...
1년 타믄 기름값으로 투스카니 사겠다고 '산적같은 정군'이 놀립니다.
ㅠㅠ;;;
06/05/20 02:01 X
하긴, 연비 게이지 보는게 좀 그렇더구만...
꾹처럼 싸돌아다니기 좋아하믄 정군 이야기가 현실화 되겠군요. ㅋㅋ
정민욱 06/05/20 05:12  R X
아니, 형님... 제가 어쩌다가 산적이 되었습니까. 섭섭합니다.

대구 성서길 아십니까? 오늘 드래그 있었습니다.

아반떼 350마력 터보 정말 잘 달리더군요.

포르셰 카레라 2대나 바부만들었습니다. 스킬 정말 죽입니다.

어제 저는 그 C320한테 이겼습니다. ^^;;; 13연승입니다!!!

대구 아반떼는 전에 M3도 쩜만들어 버렸었는데요, 직접 보셔야 아실 듯...

저는 이제 잘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저는 산적 아닙니다.
f282870 06/05/21 00:33 X
정민욱님의 엘리사를 한 번 시승해보고 싶네요.
320이면 꽤 괜찮을텐데 말이죠. 물론 후륜이라 휠마력과 토크가 더 떨어지겠지만 어떤 상황의 드래그였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벤츠의 튜닝이란게 경량휠과 인치다운, 점화 플러그와 케이블의 교체 정도외엔 흡배기 뿐이겠네요.
그나마 흡배기는 가겨대 성능비로는 꽝일테니 엘리사의 성능에 경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역시 안전운전이 제일이죠.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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