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핸드폰이 고장이다. 별 탈 없이 잘 작동하던 녀석이 토요일부터 먹통이다.
덕분에 멀리 부산에서 올라온 poiu군만 괜히 고생이었다. ㅋㅋ
사연의 시작은 이랬다.
일요일, poiu군은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 서울로 오게 되었단다. 원님덕에 나팔분다고 친구 정군은
가는 길에 모샵에서 엘리사의 튜닝을 실시하기로 했단다. 그 사이 꾹에게 수십 통의 전화를
날렸지만 묵묵부답... ㅡ,.ㅡ
결혼식이 끝났지만 맵핑 문제로 귀향이 늦어지다 화요일 밤 늦게서야 꾹과 연락이 닿았다는...
좀 드라마틱하다. ㅋㅋ

어쨌거나 꾹으로선 귀한 차량 두 대를 시승하게 되었다.
울산에서 올라와 지친 상태였지만 근 4년 만에 만나는 셈인데 피곤이 문제일까...
poiu군의 fx는 35가 아니라 45였다. 분명 35라고 들었었는데...
fx하면 떠오르는 환상적인 오렌지 컬러는 밤에 보아도 화려했다.
형수와 아기를 봐야하는데 울산 데려다줬다니 섭섭함이 얼굴 가득이다.
도둑 결혼이라며 옆구리를 쿡쿡찌르고...
차라도 한 잔 하고 타자며 자판기에서 커피를 건냈다.
친구 정군은 예의 산적같은(ㅋㅋ) 외모와는 달리 어눌한 말투가 항상 압권이다.
선뜻 키를 건내며 타보라고 재촉한다.
뭔 튜닝을 했냐고 물었더니 튜닝이 아니라 맵핑을 다시 한 것이란다.
흡배기에 하이캠이 장착된 이른바 n/a, 풀튠 엘리사인 셈이다.
야누스 실버란 컬러는 어두운 곳에선 별로였다. 은색과 다를 것이 없었으니...
시스템 76파이 엔드는 의외로 조용한 편이었는데, fx의 사운드와 비슷한 편이라고 할까?

커피 한 잔으로 지난 이야기들을 모두 늘어놓는 다는 것이 어쩌면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2002년에 만나고 근 4년 만에 만난 poiu군과 정군은 이제 삼십을 바라보는 마지막해를
보내고 있으니...
염치불구하고 시승하겠다고 했더니 역시 꾹님답게 입심은 살아있다며 키를 건내는 poiu군.
정군은 리밋이 풀린 망아지라고 옆에서 한마디 던져준다.
꾹은 poiu군을 옆좌석에 앉히고 정군을 외곽 순환쪽으로 이끌었다.
가속 페달의 조절이 쉽지 않다. 조금만 밟아도 내가 말을 탄건지 차를 탄건지 알 수 없다.
이것봐라... 옆에선 poiu군이 아무 말 없이 웃고만 있다.
몇 번의 말타기 끝에 가속 페달의 감각을 겨우 익혔다. ㅡ,.ㅡ
12시가 넘은 시각이라 그런지 외곽 순환은 차들이 적었다. 산본쪽으로 차들이 빠지면서 더욱 한산하다.
터널 하나를 지나자 정군의 엘리사가 뛰쳐나간다.
저거 잡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씨익 웃는데...
수동 모드로 진입하자 3단을 가리킨다. 곧장 풀스로틀...
금새 풀 브레이킹 ㅡ,.ㅡ 감시 카메라다. 우이씨...
카메라를 통과한 후... 10미터쯤 앞에 정군이 3차로에 있다. 여기서부터는 꾹도 가끔 속도를 올려보는 곳인데...
다시 풀 스로틀, 6500rpm 근처에서 더이상 바늘이 올라가질 않는 듯 싶다.
4단으로 올리고 역시 그 근처에서 5단. 어라? 차들이 하나도 없다. 오직 엘리사와 fx뿐이다.
타코미터의 바늘과 속도계는 같은 비율로 상승한다. 하지만 엘리사와의 거리는 거의 좁혀지질 않는다.
엘리사도 대단하지만 fx도 상당히 단단하다. 완만하긴 하지만 그래도 코너를 도는데 롤링도 제법 억제된 듯 싶다.
내리막이 지나고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 배기량의 차이일까? 엘리사와의 거리가 조금씩 좁혀지는 느낌이다.
gps를 얼핏보니 y45!!! 헉.. 순간 아내와 딸아이가 생각났다. 비상등을 켜고 브레이킹...
브레이크의 반응도 놀랍다. 속도계의 바늘이 쑥쑥 내려간다. 오호...
제2 경인으로 빠지는 갓길로 엘리사를 나가게 하고 꾹도 따랐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엘리사에 올랐다.

6단미션. 어떻게 꾹의 유로에도 이걸 얹을 순 없을지...
틸튼 싱글 클러치란다. 순정보단 확실히 힘이 적게 드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번엔 poiu군이 앞장서게하고 꾹과 정군이 쫓기로 했다.
전과는 달리 차들이 조금 있는 편이지만 간격은 넉넉한 편.
비상등을 깜빡이는 poiu군. 엘리사는 현재 3단. 4,000rpm에서의 토크가 20을 넘긴다는
설명을 들었기에 망설임없이 풀 스로틀.
6,500rpm에서 4단으로 올리니 정군이 하이캠이라고 고함을 지른다. ㅋㅋ
약간의 오르막이라 거리가 아주 약간씩 벌어진다.
하지만 내리막에 이은 완만한 코너가 시작되기 때문에 거기서 앞지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
7,500rpm에서 5단으로 진입하며 내리막이 시작된다.
코너의 시작에서 아버님께 배운 코너링을 써먹어본다. 점점 거리가 좁혀지는 fx...
4단으로 다운하면서 나란히 달린다. 와우...
코너를 탈출하는 순간에는 엘리사가 반 대 정도 앞서있다. 약간의 직선이 끝나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하지만 가속을 얻은 엘리사도 만만치 않다. 이젠 속도계를 볼 것이 아니라 타코미터만 쳐다본다.
아슬아슬하게 7,000rpm을 유지하고 있다. 터널로 진입하면서 하나씩 늘어나는 차량들 때문에 비상등 점등.
poiu군은 거의 한 대가 약간 못되게 뒤쳐져서 역시 비상등을 점등한다.
속도를 계속 줄이고 평촌ic로 빠져나와 중앙 공원쪽으로 향했다.
과학기술부 청사 앞에 차를 세우고 음료수 자판기로 향하는 세사람.

스테빌라이저는 다나베 것을 끼웠단다. 코너 돌아갈 때 잡아주는 느낌이 남달랐는데 다나베였구나...
아이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고민 하나 해결.
poiu군은 정군이 엘리사에 대해 갖는 자부심이 남다르단다.
c320과 열 두 번을 붙어서 모조리 다 이겼다며...
애들도 아니고... ㅡ,.ㅡ

다 좋은데 기름값이 장난 아니겠군... 한 마디에 둘은 묵묵부답. ㅋㅋ
혼자 사는 집에서 둘 다 자고 가라니 오늘은 정말 내려가야한다며 차에 올랐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없는 이별인 셈.
꼭 부산을 한 번 찾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받은 후에 poiu군의 오렌지 컬러는 시야에서 사라진다.

집을 향해 걸을 때, '저거 잡을 수 있냐'던 질문에 씨익 웃던 웃음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조심해서들 가야할텐데...

fx는 렉서스 만큼은 아니지만 조용했고,
조용하다고는 느꼈지만 그래도 n/a튜닝은 시끄러웠다. ㅋㅋㅋ
poiu 06/05/10 16:56  R X
꾹님의 글에 뭔 토를 달겠습니까만
엘리사는 정말 명차라고 사료됩니다.
약간만 손봐주면 무식해지는게 말이죠.
역시 '산적같은' 정군이랑 너무 잘 어울리죠?
저랑 '정군' 무사히 잘 도착했답니다.
06/05/10 22:03 X
무사히 가셨다니 다행이군요.
조만간 울산가면서 한 번 들릴께요.
f282870 06/05/11 02:51  R X
쓸쓸한 귀가길은 어떠셨는지요? 홀애비 집에 보내는 마음이 찢어지는군요. ㅋㅋ
혼자살 때 지켜야할 철칙 제 1번. 식사는 제 때 한다.
꼭 지키고 홍비, 홍비엄마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오늘 가르쳐 드린거 잊지 마시고.
06/05/11 17:56 X
ㅋㅋ 홀아비는요. 바람난 홀아비죠.
밥은 칼같이 챙겨먹고 있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탔던 s60r은 생각보다는 별로였습니다.(ㅡ,.ㅡ)
4c의 컨트롤이 너무 극단적인 것은 좋게 표현할 수도 있을 듯 싶고,
뒤집어 생각하면... 수동인 것은 너무 좋았습니다.
(조문규님한테 돌맞을까유... ㅋㅋ)

반면 m3는 장난 아니던데요.
s60r과는 달리 수동이 아닌 smg라는게 다소 아쉬웠지만
이 선생님께 조작법을 배우고나니 의외로 괜찮은 매력이 넘치네요.
사실, smg도 오토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폄하하는 마음이 있었던게 사실이죠.
그런 컨트롤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열심히 벌어서 중고로라도 e46모델 함 질러볼까요^^,

시승 후 말씀드렸듯이 8,000rpm까지 올려서 스티어 버튼을 누르는 것까진
조작이 가능했지만 엑셀링은 손따로 발따로...
역카운터는 겨우 톱질로 잡았지만...


역시 배워야 할 것이 세상엔 넘쳐흐르고,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도 가득한 것이 이 세상인가 봅니다.
조문규님, 박동욱님 모두 반가웠고 고마웠습니다.

오늘은 청계산으로 국수 먹으러 간답니다.
바람난 홀아비의 자유 아닌 자유를 만끽하고 지내는 셈입니다. ㅋㅋ
행복한 작은새 06/05/11 19:04  R X
꾹님^^,

저 오늘 유로 계약했답니다. 꾹님 시승기 열심히 읽어보고
또 다른 동호회의 글들 열심히 비교해보면서 결정했답니다.
빨간색 수동을 계약했습니다. 저도 2리터.
2000cc라고 하지 않고 2리터라고 말했더니 영업사원이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차에 대해 많이 아시네요'
라고 하던데요. ㅎㅎ
2리터나 2000cc나 같은 말인데 말여요.
남자친구-저도 10월에 결혼한답니다-가 의외라며 좋아합니다.
구입하고서도 많은 도움 부탁드려요.

그런데 최근의 글들을 보면 도통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어요 TT
06/05/11 22:36 X
와우^^;;; 축하합니다.

제가 뭐 도와드린게 있다고 그러시나요.
빨간색이란 말이죠. 어찌보면 인상적인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양면성이 있단 말예요. ㅋㅋ
결혼하실 때 웨딩카로 장식하셔도 이쁘겠네요.

최근의 글들은 ㅡ,.ㅡ
그냥 무시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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