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제시 노먼...
하지만 올해는 못가겠다.
돈도 돈이지만 좋은 자린 이미 끝나버렸다.

지난 기억 속의 글 중에서...(2002년 12월)

"영혼을 때려대던 청아한 울림

퇴근하고서, 약간의 기대와 설레임으로 예술의 전당으로 들어섰다. 공짜 티겟으로 들어서는 것이라 조금은 쑥쓰럽기도 했지만 넓은 콘서트 홀을 가득 채운 열기는 금새 그런 기분을 날려 버렸다.
베토벤의 '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과 라벨의 '세헤라자데', '그리스 민요 모음', 파야의 '7개의 스페인 민요 모음' 등 상당히 낯선 레퍼토리들로 가득찬 팜플릿을 들여다보면서 괜히 찾은 것이 아닌지하는 생각으로 설레고 있을 때, 그녀의 청아한 울림은 영혼을 마구마구 때려대고 있었다.
'열광' 그 자체였다. 그 청아함은 싸늘함으로 옷을 갈아입고서 더욱 감정의 깊은 샘을 자극하였고, 불안하게 놀아가던 그녀의 하이톤은 불안함이 주는 극적 긴장감을 최대로 이용하고 있었다.
라벨에 이르러는 마치 혼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듯 자유 분방함을 선보였으며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객석으로 보내주고 있었다. 3층 객석 맨 구석에 쭈그려앉아 귀동냥으로 그녀의 울림에 젖어 있었지만 그것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린 하루였다.

제시 노먼의 공연을 보고서"


민욱 09/09/11 23:41  R X
이게 전염인게요, 꾹형님은 잘 나가다가 가끔 이리 어려운 음악 이야길 한다는게요,
어젠가 신문에 이 할머니 기사가 나왔더라구요. 64세니 할머니 맞지요?
꾹형님 덕분에 다시 한 번 읽어보고는 역시 딴나라 이야기겠거니 했십니다.
암튼 꾹형님 머릿속은 보통 머릿속은 아닐겁니다. 무지 바쁘게 돌아갈 거 같십니다.
09/09/14 00:45 X
할머니 처녀적(ㅋㅋ) 목소리 들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야!!
음악이라는게 생각하면서 듣는게 아니고 평안하게 들어보면 어렵고 어쩌고 할 것이 아니란 말이지...
F282870 09/09/12 00:18  R X
어젠가 라디오에서 헨리 퍼셀이 탄생 350주년이라고 하더니 그에 맞춰서 레퍼토리를 꾸민겐지 암튼 이벤트성도 갖춘 멋진 분이라니까.
신문 기사에서는 2002년 공연시 베토벤 곡에서 음정의 떨림이 있었다고 나왔는데, 이 글에는 '불안함이 주는 극적 긴장감'이라고 평하다니... 역시 글 재주는 알아줘야 한다니까...
09/09/14 00:46 X
헨리 퍼셀하면... 항상 '그녀에게'의 도입부에 나오던 그 선율이 떠오르지요.
역시, 관점을 어디다 두느냐에 따라 느낌은 달라지는 법 아니겠사옵니까? ㅋㅋㅋ
09/09/25 10:03  R X
떱 오늘이군... 주차료만 내고 대기실에서라도 들어볼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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