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의 블로그
이 양반에 관련된 일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좋을지 정말 막연하다 싶을 만큼... 그래, 아이디부터 시작을 하는 게 좋겠다. f282870이란 기묘한 조합의 아이디는, 형이 사용하는 유일한 35mm 포맷 카메라 렌즈에서 따온 것이란다. 줄곧 니콘 카메라만 사용해왔던 형은, 렌즈는 오로지 F2.8 28-70mm만 써왔기에 거의 모든 인터넷 아이디를 f282870으로 설정해두었단다. 재미난 사람이다. 뭐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지만, 꾹이 형에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고 술 취하면 떠들곤 하지만, 정작 고맙다는 인사는 꾹이 해야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늘, 바른 길로 나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조언을 던져주시니...

너무 공치사 쪽으로 나갔나... 그만두고... f282870님의 차에는 늘 카메라와 삼각대, 골프백이 들어있다. 빠알간 엘리사를 몰고 다닐 때도 그랬고, 지금의 e500 s/c에도 그렇다. 자동차, 사진, 골프라는 절묘한 조합의 취미를 갖고 즐기는 셈이다. 물론 그의 집 오디오룸에는 쏘너스 빠베르가 들려주는 웅장함도 있으니 흔히 말하는 값비싼 취미는 골고루 즐기는 셈이다. 묘하게도 꾹의 취미와도 어느 정도, 아니 깊이 연결되어 있으니...

지난해 12월 28일, 바뀐 직장에 첫 출근하던 날의 사고로 꾹의 유로는 흔적을 지워버리게 되었는데, 그의 엘리사 역시 일주일 간격으로 얼어버린 국도상에서 논두렁에 쳐박히는 웃지 못 할 사고로 유로와 같은 길을 걷게 되었다. 3년 좀 넘게 탄 차였는데 말이지. 미끄러운 길은 늘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준 사고라고 해야겠다. 암튼, 그 이전에 미리 구입했던 e500(03년식)에 환상적인 튜닝을 실행하였다.

간단하게 0.5bar만 걸어준 super charger kit을 장착해버린 것이다. 꾹의 토크 공식에 집어넣어보면 67.5kgm라는 무지막지한 토크를 토해내는, 그야말로 monster like한 세단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튜닝을 했는지도 모르고 옆좌석에 동승했을 때, 전혀 벤츠답지 않은 폭발적인 가속력에 눈이 뚱그래져 멀뚱멀뚱 형을 보던 내 눈길... 이걸 부러움이라고 해야 하나... 철부지 40대에 대한 찬사라고 해야 하나...

'과급은 남자라면 죽기 전에 경험해봐야 할 3가지' 중의 하나라는 문규형님의 지론처럼, 과급의 매력은 저렴한 가격으로 상상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슈퍼와 터보... 터보차저와는 다르게 쭉쭉 뻗어나가는 슈퍼차저의 맛이란... 역시 경험 이외엔 답이 없는 세상일지 모른다. 아울러 탄탄하게 잡아주는 서스펜션은 이질적이지 않은, 부드럽게 다가갈 수 있는 슈퍼카라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여기에 차주가 누구인가!!! 꾹이 인정한, 꾹이 본 최고의 드라이빙 테크니션이 아닌가!!! 에버랜드 와인딩을 깔끔하게 드리프트로 쓸어준 기억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며, 과연 꾹도 그와 같은 테크닉을 가질 수 있을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w124 카페에 올라온 매물에 대해 알려주었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의 심장 박동음이 전해진다. 나야 뭔지도 모르는 ka-jetronic 엔진에 대한 향수... 양상규님이 말씀하셨던 튜닝 방향을 그대로 이해하며, 어떻게 조합을 해주면 300km/h마저 간단하게 넘어설 수 있는지도 알려주신다. 그 녀석이 그토록 대단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단 말인가!

f282870님과 함께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정말 시간 가는 것을 잊게 된다. 꾹의 손을 떠나버린 기기들(벵엔올슨, 이마콘...)이 아직도 그의 작업실에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되려 더 좋은 임자를 만나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기분에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이번 주에는 stan getz가 울려퍼지는 형의 리스닝 룸에 앉아 문규형이랑 진득하니 음악 이야기라도 하고 와야겠다.
조문규 09/05/25 11:21  R X
어허, 나도 등장하는구만. 나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군.
하루 시간내서 분당에서 모여보자구.
09/05/28 01:32 X
형님 것도 써둔게 있지요. ㅋㅋㅋ 기대하세요.
POIU 09/05/25 13:00  R X
유후~ 동수형님 뵙고 싶어요~
E500 슈퍼챠저도 타보고 싶고, 다시 부산 오세요.
소너스 파베르... 어떤 소리가 날지 들어도 보고 싶어요.
정말 멋집니다.
09/05/28 01:33 X
돈있다고 함부로 들일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소너스 파베르라죠... 소리는 직접 방문해서 즐기시길...
부산..가는 것도 좋지만 올라오셔~
퀵실버 09/05/25 22:20  R X
인물 열전을 한 번 시작해보시죠. F282870님, 정말 신사라는 단어가 바로 떠오릅니다. 고작 만나뵌 것은 세 번 뿐인데도 말이죠. E500에 차져 올리면 어떤 기분일까요? 70을 육박하는 토크감(저거 휠 토크겠지요?)은 조작이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
09/05/28 01:33 X
요즘은 '신사'가 아니고 '한량'모드입니다. ㅋㅋ
민욱 09/05/26 00:51  R X
형님 처음 뵜을 때 "산적같이 안생겼네요"라고 했습니다.
다 꾹형님 때문아입니까?
그렇게 빠르게 코너를 돌수도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실 때
정말 딴 세상을 봤다는거 아입니까.
헤헤. 다들 부산이든 서울이든 보고 싶네요.
09/05/28 01:33 X
산적은 영원한 산적이여...
F282870 09/05/26 15:45  R X
어라... 할 말이 많은데 노코멘트.
09/05/28 01:33 X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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